2022년 2월 20일 일요일

성찰 - 르네 데카르트, 독후감/서평

성찰 - 르네 데카르트, 독후감/서평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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본문
성찰 - 르네 데카르트 서평
실존하는 것은 무엇일까. 과연 지금의 나는 실존하는 것인가?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
어떨까. 또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? 성찰은 이러한 데카르트의 생각에서 출발했다. 참
기발하다. 내가 보고, 느끼고, 듣는 것들이 과연 참인지 그리고 실존하는 것인지에 대
해 의심을 하고, 증명을 하려 했다는 생각 자체가 예사롭지 않다. 성찰은 실존 및 존
재에 관� �� 책이다. "여기서 신의 실존 및 영혼과 신체의 구분이 증명되다"라는 부제에
서도 알 수 있다.
이 책은 총 여섯 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. 첫 장이자 제1성찰인 "의심할 수 있는
것들에 관하여"에서는 제목 그대로 기저에서부터의 의심이 시작된다. 가령 이 생각을
하고 있는 본인 스스로, 또는 신에 대해 말이다. "그러나 어떻게 알겠는가? 사실은 땅
도 없고, 하늘도 없고, 펼쳐진 사물도, 모양도, 크기도, 장소도 없는데, 그가 내게는 이
모든 것이 바로 지금과 같이 실존하는 양 보이도록 만들어놓았을지."라는 구절을 보
면 알 수 있다. 또한 "그러나 이것들을 주목했다는 사실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, 기억
하도록 애써야 한다."라며 데카르트는 이러한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의심을 하는 자
신을 끊임 없이 되뇌이고 있다. 끝으로 데카르트는 "이제 나는 나를 속이기 위해 온 힘
을 다했던 자가 가장 선한 신, 진리의 원천이 아니라, 사특한 정령, 더없이 유능하고
교활한 자라고 가정하리라. 하늘, 공기, 땅, 빛깔, 모양, 소리 및 모든 외적인 것은 그가
나의 믿기 쉬운 마음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준비한, 꿈이라는 속임수일 뿐이라고 생
각하리라."라며 무언가 참된 것을 인식하는 것은 본인의 능력 밖일지라도, 거짓된 것
에는 동의하지 않는 것과 다른 누군가가 본인에게 어떤 것도 강요하지 못하도록 불굴
의 정신으로 주의하는 것은 본인의 소관이라고 하며 1장을 마쳤다.
제2성찰은 "인간 정신의 본성에 관하여"이다. "어제의 성찰 덕에 나는 더 이상 잊을
수 없을 만큼 엄청난 의심 속에 빠져있다. 그렇다고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아는 것도
아니다." 이 책을 읽으며 흥미로운 점은, 본인이 성찰하며 느끼는 불안함, 혼란스러움
등의 감정 등을 앞 구절과 같이 그대로 묘사했다는 것이다. 완벽한 모습만을 내비추
는게 아니라 이러한 성인도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가감없이 글에 남겼다는 점
이 놀라웠다. 최근에 불완전한 내 자신을 내비추며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 있다라는 내
용의 에세이들이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. 또한 데카르트는 지구 전체
를 옮기기 위해 확고부동한 점 하나를 찾고자 한 아르키메데스를 빗대며 "아무리 작
은 것이라도 확실하고 흔들리지 않는 어떤 것을 발견한다면 나 역시 큰일을 낼 수 있
지 않겠나"라고 하며 무언가 확실한 것을 만날 때까지 또는 확실한 것은 아무것� � 없
다는 것만큼은 확실하게 인식할 때까지 계속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다지기도 한다. 이
장에서 데카르트는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내가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. 그렇다면 "나"
는 무엇인가라고 묻는데, 여기서 바로 유명한 명언이 나온다. "나는 생각한다. 고로 존
재한다." 생각하는 것이란 의심하는 것, 이해하는 것, 긍정하는 것, 부정하는 것, 바라
는 것, 바라지 않는 것이며, 그뿐만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고 감각하는 것이라고 한다.
존재의 본질을 따져보는 것도, 결국은 생각하는 나 자신이다.
제3성찰은 "신에 관하여"이다. 부제 "그는 실존한다"에서 알 수 있듯 이 장에서 데카
르트의 결론은 결국엔, 신은 존재한다는 것이다. 결국 이 장에서는 신의 존재를 증명
하기 위한 주된 논증을 펼친다. 다만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이 장은 내가 이해하기
엔 조금은 난해했다. 옮긴이의 해제에서 말을 빌리자면, "독자들의 마음을 감각으로
부터 최대한 떼어놓기 위해서 몸 있는 것들로부터 얻은 비유를 사용하지 않으려 했
고, 이 때문에 아마도 많은 것들이 희미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."라고 하였다. 따라서
이 장의 성찰은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구절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치겠다. 첫 번째로
신의 존재를 밝힌 구절은 "이 완전한 무한자의 관념은 불완전하고 유한한 나의 정신
으로부터 만들어질 수 없다. 따라서 이것의 원인은 내 밖에 있다. 그런데 그는 나의 창
조자이다. 나는 실존하므로 그 또한 실존한다"이다. 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두번째 구
절은 "내가 실존한다는 것은 틀림없지만, 나는 불완전하기 때� ��에 나 자신을 보존하
지는 못한다. 따라서 다른 어떤 것이 나를 보존하고 있음에 틀림없다. 나보다 더 많은
완전성을 지닌 관념은 신이다. 그러므로 신은 실존한다."이며 이 구절을 끝으로 이 장
의 소개를 마친다.
제4성찰 "참과 거짓에 관하여"는 우리가 참으로 인식하는 것이 어디까지인지, 또 거
짓은 어디까지 인지에 대한 생각이다. 앞의 성찰들에 대해 확실한 정립에도 반드시 필
요한 절차이다. "숙고하게 될 모든 것을 명백히 지각하는 것"이 최선이라 말하며 여기
서 말하는 명백하고 뚜렷하게 인지하고 지각된 것만이 참이라고 말한다. 하지만 항상
최선의 방법으로 결정할 수 없기에 어떤 것의 진리가 밝혀지지 않을 때는 언제나 판
단을 보류해야 한다는 것을 차선책이라고 말한다. 최선과 차선� �� 오가며 주의 깊은 성
찰을 자주 되풀이하고 필요할 때마다 그 인식을 떠올림으로써 오류에 빠지지 않는 습
관을 기르는 것이다. 데카르트의 말을 빌려서 최종적으로 정리하자면, "즉 판단을 내
릴 때 지성이 맑고 또렷하게 보여주는 것까지만 의지가 확장되도록 묶어둔다면, 우리
가 오류를 범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."라는 것이다.
제5성찰 "물질적인 것의 본성에 관하여, 그리고 다시 신에 관하여"에서는 자신과 남,
그 밖에 물체들의 본성을 묻는다. 그리고 신에 대해 다시 묻는다. 앞서 제4성찰에서
참은 맑고 또렷하게 지각되는 것이라고 했다. 운동, 형태, 크기와 같은 것들은 분명하
게 지각되기에 참으로 간주된다. 그렇다면 물질적인 것은 어떤가? 옮긴이의 해석에
따르면 "물질적인 것은 본성� �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우연한 실존을 지닌다.
이는 신의 실존과 대조적이다."라고 한다. 즉 제3성찰에서 증명한 신은 실존은 완전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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